▲ 허준구 강원문화예술연구소장
전국 규모의 ‘독서 대전’이 주말 문화도시 춘천에서 열렸다. 춘천에는 시대를 앞서간 겨레의 거장이 존재한다. 한국 근대 독서 문화와 문학 대중화의 튼튼한 기틀을 다진 청오 차상찬(1887~1946) 선생이다. 일제강.기 출판과 잡지를 통해 민족의 의식을 깨우고 한국 아동문학의 황금기를 일구어낸 헌신은 오늘날 춘천이 자랑할 수 있는 독보적이고 가치 있는 인문학적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 출판 역사에서 독서와 문학의 대중화는 1920년 6월 창간된 종합 잡지 ‘개벽’과 출판사 개벽사로부터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개벽사는 종합지 ‘개벽’을 시작으로 여성지 ‘신여성’, 어린이 교양지 ‘어린이’, 대중 종합지 ‘별건곤’, 청년지 ‘학생’ 등 다양한 매체를 15년간 끊임없이 출간했다. 이를 통해 당시 일부 지식인 계층에 머물러 있던 독서 문화를 여성과 어린이, 일반 대중으로 대폭 확장하는 일대 변혁을 이끌었다
뽀빠이릴게임
. 특히 ‘독자투고’란 운영과 ‘현상 문예 공모’ 등을 통해 쌍방향 독서 문화를 형성했으며 김소월, 염상섭, 현진건, 그리고 춘천 출신 김유정의 작품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문학의 요람 역할도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시대를 앞서간 개벽사의 독창적인 경영 및 유통 방식이 존재했다. 개벽사는 독자 조직인 ‘사우제(社友制)’를 적극 도입하여 고정 독자층을 튼튼하게 확보했다. 여기에 국내외 530여 개에 달하는 지사와 분사를 구축하여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그 결과 1930년 당시 한반도 전체 문맹률이 73%에 달했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1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고정 독자층을 일궜다.
또한 개벽사의 매체들이 일으킨 영향력은 단순한 구독자 수에 그치지 않았다.
모바일 야마토 게임 무료 다운 받기
잡지 한 권이 수많은 이웃에게 돌려 읽히는 보편적인 문화 속에서 대중 잡지 ‘별건곤’은 “100만 독자가 하나의 별건곤을 나누어 읽고 있다”라고 자부할 만큼 폭발적인 읽기 열풍을 일으켰다.
차상찬은 1920년 개벽사 창립 멤버로 참여한 이래 일제의 탄압과 압수, 경제적 난관, 잡지 시장의 변화, 동료들의 이탈, 천도교 내부의 분열 등 복합적인 시련 속에서도 15년 세월 동안 개벽사를 끝까지 지켜낸 유일한 인물이었다. 특히 1931년 방정환이 서거하자, 차상찬은 잡지 ‘어린이’의 통권 122호까지 발행해 내며 아동문학과 어린이 운동의 터전을 보존했다. 마해송, 이원수, 윤극영, 윤석중 등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어린이’라는 발판을 통해 자라날 수 있었다.
2026 독서 대전을 계기로 우리는 춘천이 품고 있는 깊은 인문학적 뿌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출판과 언론, 독서 운동을 통해 겨레의 영혼을 깨우고 문학을 대중의 품으로 가져온 차상찬의 정신은 춘천이 대대손손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최고의 문화유산이다.
#춘천 #차상찬 #독서 #문화유산 #잡지
15년간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