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도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 도시를 장악하고 세력을 넓히자 사우디는 역내 국가들과 공조 강화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후티, '메카 공격' 발표에 반박
사우디 당국은 이날 메카와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제다, 타이프 지역에 공격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메카에 경보가 울린 것은 올해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경보는 곧바로 해제됐지만, 주로 지잔·하미스 무샤이트 등 남부 지역에 집중됐던 위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제다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메카를 겨냥했다고 주장했으나 후티는 강력히 부인했다. 사우디군은 성명에서 후티가 발사한 무인기(드론) 1대가 메카의 제한 공역에 진입하기 전에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후티 정치국 소속 하젬 알아사드는 "식상한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최고 성지 메카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권에선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후티의 진격은 거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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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홍해의 석유 수송 관문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주요 요충지를 장악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16일엔 사우디 얀부의 아람코 석유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에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외교적 영향력도 넓히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홍해 요충지 장악 후 오만에서 미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받은 사우디는 역내 도움을 모색하고 나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만나 해상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확인했다. 시시 대통령은 사우디의 안보·안정을 지키기 위한 조치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집트가 사우디에 직접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랍권에서 사우디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후티 공세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예멘 정부 측 대표인 압둘라 알리 파델 알 사아디는 후티 공격이 예멘 국경을 넘어 지역 안보와 에너지 공급, 국제 무역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판
. 칼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는 분쟁 당사자 모두가 추가 확전을 막고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 노력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자체 군사 역량 키우는 후티
그러나 후티를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후티가 2022년 성립된 휴전 이후 무기 제조 및 훈련 등 군사 역량을 증강해 왔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AI 오남용 감지·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 북부에 기반을 둔 "위협 행위자 조직"이 AI 모델 클로드를 이용해 약 1,930㎞ 이상의 다단식 탄도 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앤트로픽은 "안전장치가 요청 다수를 차단했으나 전부 차단하지는 못했다"면서 해당 계정을 차단하고 당국과 공조했다고 밝혔다.
티머시 렌더킹 전 미국 예멘 특사는 "후티가 항상 움직이며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들은 매우 민첩하고 수완이 좋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주도 오타와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후티는 현재 매우 완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어떠한 양보도 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미국·이란 간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예멘 안팎의 갈등도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넓히고 있다. 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