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금속노조 IG메탈이 주도한 전국 자동차 산업
[더구루=김예지 기자]?한온시스템이 유럽발(發) 노동 리스크의 소용돌이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최근 헝가리 법인에서 임금 갈등으로 인한 가동 중단 사태를 가까스로 수습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이번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독일에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의 전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독일 현지 행동은 사측을 직접 겨냥한 파업이 아니라,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IG메탈(IG Metall)이 정부와 산업계를 향해 고용 안정을 촉구하며 벌인 대규모 연대 투쟁이다. 이 과정에서 독일 케르펜 사업장 임직원들 역시 뜻을 같이하면서, 전동화 전환기 속 부품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파랑이 한온시스템의 유럽 공급망 현장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 모양새다.
23일 IG메탈에 따르면?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자동차 산업의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등에 반대하는 전국 행동의 날이 진행됐다. 이날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노동자들은 △사업장 회의 △.심시간 집회 △공장 정문 앞 집회 △거리 행진 등에 참여했다. IG메탈은 전국 약 280개 행사에 약 17만5000명이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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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케르펜 사업장에서도 이날 사내 직원 대상 행사가 열렸다. IG메탈 쾰른·레버쿠젠 지역지부는 한온시스템 케르펜에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현지시간) 사내 사업장 회의를 진행했다. 포드 니엘 공장과 아이젠베르크 브륄 등 인근 자동차·부품업체에서도 같은 날 사업장 정문 집회와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번 행동의 날은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 생산시설 투자 지연 등으로 독일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마련됐다. IG메탈은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기보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생산시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 35시간 근무제 유지와 생산거. 투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정부를 향한 요구도 제기됐다. IG메탈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무역 보호 강화와 현지 생산·조달(Local Content) 기준 마련, 전기요금 인하, 관료주의 완화, 구조 전환에 나서는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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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은 최근 헝가리에서도 노동 이슈를 겪었다. 한온시스템 헝가리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9월 10일(현지시간)부터?무기한 파업에 돌입했고,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 사업장의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노조와 회사가 임금 인상 및 일시금 지급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9월 14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이번 독일 시위는 임금 인상을 겨냥했던 앞선 헝가리 사업장의 파업과 결이 다르다. 개별 기업의 보수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고용 안정과 생산거. 사수를 목표로 내건 노동계의 총력 연대 성격이 짙다. IG메탈은 이번 전국 행동의 날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에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미래 제품과 기술,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IG메탈은 이번 행동의 날 이후에도 독일 자동차 산업의 생산거.과 고용 안정을 위한 산업정책을 정부와 기업에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해 열관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글로벌 애프터마켓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하고 전동화 차량에 적합한 열관리 제품과 기술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시설 투자 지연